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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최진석 석사과정생 – 스마트 물 관리

2015.11.05

By.관리자

* 2015년도 가을학기 교과목 "지식산업(담당교수: 윤태성)" 수강생 기고문 게재. 

 

심각했던 봄 가뭄과 마른 여름장마의 영향으로 전국 주요 댐의 저수율은 평년에 비해 63%에 불과하다. 보령댐의 저수율은 현재, 사상 최저치인 19.9%로 떨어졌다. 태안군을 포함한 충남 지역 8개 시·군이 지난달 8일부터 물 사용량을 20% 줄이는 자율 급수 조정을 실시하다가 급기야는 강제 급수 조정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상청은 가뭄이 겨울 갈수기를 거쳐 내년 6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먹는 물 부족 지역이 늘어나고 농업용수 및 공업용수 공급도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역대 최악의 가뭄 사태가 우려된다.

가뭄 극복을 위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바탕으로 물 관리에도 스마트 기술이 접목되어야 한다. 댐과 보를 연계하고, 유역 전체를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 한 예이다. 통합 시스템은 한정된 수자원의 이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인 호주에서는 물 공급망을 통합 관리하는 사업을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해안가와 물 부족 지역의 물을 수자원 네트워크로 구성해 가뭄을 해결하고 있다.

둘째, 해수담수화 사업이다.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먹을 수 있는 물(담수)로 전환하는 것으로 물 부족을 극복할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에서 관심이 많은 사업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수도·수자원 인프라의 높은 보급률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게 현실이다. 일부 식수를 구하기 힘든 섬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내륙에서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중대규모의 시설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높은 공급단가와 기술력 부족 등의 장벽이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내수 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물 부족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않는다. 선진국들은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글로벌기업을 육성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소모적인 정치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물 부족 해소를 위한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통합 물 관리 시스템, 해수담수화와 같은 선진 물 관리 기법을 적용하여 블루 골드(blue gold) 시대를 이끌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경향신문 201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