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기술에 경영을 더하면 새로운 가치가 됩니다.

News

[매일경제] 윤태성 교수 – 히트상품으로 본 일본경제 10년

2015.12.10

By.관리자

우리나라가 일본형 장기 불황을 겪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소비자의 구매 행태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일본의 월간지 `닛케이 트렌디`는 1987년 창간 이래 해마다 그해의 히트상품을 발표한다.

선정 기준은 매출, 신규성, 영향력의 세 가지이며 경제잡지의 관점에서 독자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므로 히트상품의 선정이 공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일본에서 어떤 상품이 히트하였는지 그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에 참고가 될 것이다.

2015년에는 일본 재발견에 관한 히트상품이 많았는데 1위는 `호쿠리쿠 신칸센`이다. 호쿠리쿠 신칸센은 금년 3월 개통하였으며 6개월 만에 승차인원수 482만명을 돌파하였다. 호쿠리쿠 지역은 동해에 인접해 있는데 그동안 도쿄에서 가려면 4시간 정도 걸리고 교통이 불편하였다. 호쿠리쿠 신칸센을 이용할 때 도쿄에서 2시간 정도면 관광지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의 관광산업에 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014년에는 비현실적인 존재에 관한 히트상품이 많았다. 1위인 영화 `겨울왕국`은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에게 비현실적인 감동을 주었다. 소비자는 비현실을 통해서 현실의 어려움을 즐거운 마음으로 극복하려고 하였다. 겨울왕국 관객 수는 2000만명을 넘어 흥행수입 역대 3위인 254억엔을 기록하였다. 비현실적인 존재에 소비자로서의 어른과 어린이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관련 상품의 매출도 크게 일어났다.

2013년에는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을 가진 상품이 히트하였다. 1위는 `편의점 커피`인데 특히 세븐일레븐에서는 누계 2억잔을 판매하였다. 모든 일본 국민이 1잔 이상 마신 셈이다. 값비싼 카페나 커피 전문점에 비해서 싸고 맛있는 커피를 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한 결과다.

2012년에는 혁신적인 제품이 크게 히트하였다. 1위는 `도쿄 스카이트리`인데 개업 후 4개월 동안 2000만명이 방문하였다. 높이 634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립식 전파탑이며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대지진으로 붕괴된 고향마을의 부활을 원하는 소비자의 염원이 혁신적인 구조물에 담겨 있다.

2011년에는 `스마트폰`이 1위를 하였다. 국내 출하대수가 전년 대비 2배인 2000만대가 되어 전체 휴대전화 시장의 50%를 초과하였다.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유료 앱도 전년 대비 10배로 늘어나는 등 스마트폰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기 위한 기반이 되었다.

2010년에는 지금까지 있었던 상품이지만 고정관념을 뒤집은 상품이 많았는데 그중에서 `고추기름`이 1위를 하였다. 매일 절약하면서 생활하는 소비자들이 낯익은 제품에 대해서 조금 비싸더라도 호화로운 느낌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이 반영되었다. 끝없는 절약생활에서 오는 피로감이 역으로 나타난 결과다.

2009년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혼다의 `인사이트`가 1위로 선정되었다. 정부의 감세 정책과 신차 구입 보조금 지급에 따라 판매대수가 크게 증가하고 시장을 석권하였다.

2008년에는 `PB(개인상표) 상품`이 1위를 하였다. 이 상품은 대형마트나 편의점이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개발하는 독자 브랜드다. 불황 속에서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을 원한다. 그러나 제조업체는 상품의 가격을 인하하지 않으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업체의 협상력이 커지면서 탄생한 것이 PB 상품이다.

2007년에는 닌텐도의 게임기인 `wii`가 1위를 하였다. 가족이 함께 게임을 즐기면서 불황을 헤쳐 가려는 소비자의 염원이 반영되었다.

2006년에는 닌텐도의 게임기인 `DS Lite`가 1위를 하였는데 국내 시장에서만 1000만대 이상 판매되었다.

[윤태성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 교수]

출처 : http://news.mk.co.kr/column/view.php?sc=30500041&cm=_%BB%E7%BC%B3%A1%A4%C4%AE%B7%B3&year=2015&no=1165172&selFlag=&relatedcode=&wonNo=&s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