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최용환 석사과정생 – 거대 로봇시장서 겨룰 준비 돼 있나
2015.12.28
By.관리자
* 2015년도 가을학기 교과목 "지식산업(담당교수: 윤태성)" 수강생 칼럼 게재.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전시회에 다녀왔다. 소프트뱅크의 페퍼는 물론 도요타와 파나소닉 등 일본 대기업들도 병원 안내 로봇, 환자 보조 로봇 등을 선보였다. 로봇과 함께하는 일상생활이 멀지 않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미국·영국·이스라엘 기업들도 각국 관련 기관의 후원 속에 로봇, 드론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하지만 우리 기업은 볼 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지능형 로봇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 산업'으로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다가온 로봇 시대에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의문이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로봇은 고도의 기술이 망라된 대표적 융합 산업이다. 일본에는 구동·제어·센서 등 핵심 기술에 수십 년 힘써 온 기업이 많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당장 필요한 단기 상용화 기술에 집중한 채 이런 기술 요소 개발에는 소극적이다. 핵심 기술을 긴 호흡을 갖고 개발하도록 정부가 기초연구 투자와 시장 형성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로봇 기술 가운데 ICT 핵심으로 떠오른 IoT, 클라우드, 머신러닝 기술이 핵심 촉매 기술로 특히 부각되고 있다.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이번 국제 전시회에서도 각국 대학과 중·고교생 팀이 독창적 아이디어의 로봇을 가져와 기업들과 겨루었다. 우리도 우수 학생들이 의대나 법대 위주로 진학하는 풍토에서 벗어나 미래 로봇 기술을 이끌 재목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 지난 6월 미국서 열린 세계 재난로봇 대회에서는 KAIST 휴보 팀이 미국·일본 등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로봇 기술 기반이 불충분하고 지원도 적은 불모지에서 이룬 기적 같은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런 우리의 열정과 잠재력을 발전시켜 로봇 강국으로 자리매김해가기를 바란다.
최용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