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권영선 교수 – 5G가 여는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2018.07.18
By.관리자
지난달 5세대(5G)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가 완료되면서 빠르면 내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5G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서비스는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구현하는 네트워크로서 모든 기기와 사물을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넷이 될 전망이다. 이전의 인터넷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업,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인터넷이었다면 사물인터넷은 이러한 연결성을 인간의 생활환경을 구성하는 모든 사물까지 확장하기 때문에 인터넷의 종결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5G 이동통신서비스의 핵심 서비스는 무엇이 될 것인가? 과거 3세대와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할당을 할 때에도 똑같이 제기되었던 질문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할당은 네트워크 구축에 앞서 진행되기 때문에 할당할 주파수의 가치추정을 위해서는 미래 핵심서비스와 그 수요에 대한 예측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흔히 주파수 할당 시점에 차세대 네트워크가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 알 수가 없다. 애플의 혁신적 상품인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성공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3세대 이동통신망은 차 몇 대 다니지 않는 4차선 고속도로와 같았다. 스마트폰과 앱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일상생활이 스마트폰 속으로 녹아들기 시작했고 무선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데이터의 증가는 비로소 3·4세대 네트워크가 값어치를 할 수 있게 했다. 5세대 인터넷이 구현되면 삶의 방식은 또 다른 변곡점에 다다를 것이다. 변화의 출발점은 5세대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데이터의 양과 종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 있다. 이제 사람이 과거 경영데이터 분석기법으로 다양한 종류의 복잡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결국 인공지능을 이용한 경영데이터 분석과 인간행태 분석이 기업경영의 핵심역량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미국 워싱턴대학의 페드로 도밍고스 교수는 "인공지능이 우리가 도착하려는 행성이라고 할 경우 기계학습은 로켓에 해당하고 빅 데이터는 이 로켓의 연료에 해당한다"는 비유를 통해서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관계를 설명했었다. 필자가 여기에 하나를 더하면, 5G 인터넷은 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기 때문에 기계학습이란 로켓의 발사대에 비유될 수 있다.
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는 인공지능이라는 핵심 서비스가 활성화하는 단계에서 도입되고 있다. 이동통신 산업의 미래는 5세대 네트워크 자체에 있지 않고 바로 인공지능서비스에 있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연결하던 이동통신 기업은 이제 인공지능에 필요한 연료(데이터)를 채굴하는 광산업자이자 인공지능을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반기업으로 진화되어 나가야 한다.
물론 이동통신 기업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 내고 기업경영에 의미 있는 분석결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어쩌면 불가능할 수 있다. 이는 수십 년을 지속해온 기업의 업을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인공지능 활용 전문가를 확보하는 것과 그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통신 기업에게는 거위가 하늘을 나는 것만큼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기업이 과거 20여 년간 그토록 찾고자 했던 미래 먹거리가 5G 이동통신네트워크와 함께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다. 과연 그들의 미래 먹거리 기반이 될지,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 기업의 성장 기반으로 사용될지 두고 볼 일이다.
출처 바로가기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8071802102269607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