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假面 스타일 (윤태성 교수)
2012.11.28
By.관리자
[매일경제] 假面 스타일 (윤태성 교수)
여러분들은 가장 최근에 놀이공원에 가보신 게 언제인지? 그게 언제더라? 기억이 가물거린다면 이번 주말에 야간 개장할 때 가보시기를 추천하고 싶다.
놀이공원에서는 각양각색의 놀이기구가 인기 있지만 하루에 몇 번인가 진행하는 퍼레이드도 인기가 많다. 디즈니랜드에서는 퍼레이드에 디즈니 세계의 주인공들이 출연한다. 미키 마우스가 춤을 추면 어린이들은 매우 즐거워한다. 그러나 사실은 미키 마우스의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이 춤을 추는 것이다. 이 사람은 퍼레이드 중에는 절대로 가면을 벗을 수가 없다. 어린이들의 환상이 깨지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가면을 쓰면 미키 마우스가 된다. 누가 가면을 쓰는가에 따라서 춤을 잘 추는 미키 마우스도 있고 춤을 못 추는 미키 마우스도 있다.
그러나 미키 마우스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은 누가 그 가면을 쓰고 있는지, 가면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다. 당연하다. 우리는 환상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서 입장료를 내었지, 미키 마우스 가면을 쓴 그 춤 잘 추는 사람을 보기 위해서 입장료를 낸 것은 아니다. 그런데 미키 마우스 혼자만 춤을 추면 그걸 바라보는 재미가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퍼레이드의 분위기를 북돋아주는 것은 미키 마우스만이 아니다. 주변에는 다양한 복장을 한 댄서가 있다. 댄서들은 자신의 얼굴을 내놓고 춤을 춘다. 아주 즐거운 얼굴을 하고 춤을 추고 있는 댄서들을 보고 있으면 관객도 저절로 흥겨워지고 얼굴에는 웃음이 흐르게 된다. 춤을 추는 것은 같더라도 기왕이면 가면을 쓰고 미키 마우스가 되어서 춤을 추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백댄서라도 좋으니까 나의 얼굴로 춤을 추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알고 있는 큰 조직의 이름으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조그만 곳이라도 나의 이름을 걸고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의 성격은 어느 쪽에 어울리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 인생을 더욱 충실하게 보낼 수 있다. 커다란 조직에서 일하면서 하나의 자갈로 살아가는 인생도 좋다. 그러나 나의 이름을 걸고
일하면서 스스로를 바위라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인생도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