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토리 만들기 게임(윤태성교수)
2012.12.14
By.관리자
[매일경제] 스토리 만들기 게임(윤태성교수)
필자가 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게임이 있다. 이 게임은 여러 사람이 모여 있을 때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좋은데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혼자서도 할 수 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머리 회전이 빨라지고 똑똑해지는 느낌을 받는다는 특징도 있다. 이름하여 스토리 만들기 게임이다.
게임의 룰은 간단하다. 먼저 단어를 몇 개 나열한 다음에 그 단어가 포함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하나의 스토리는 하나의 문장이다. 처음에는 단어 3개에서 시작한다. 만약 `무료, 서비스, 만족`이란 3개의 단어를 나열한다면 이 중에서 아무거나 하나의 단어를 이용해서 스토리를 만든다. 그러면 `좋은 서비스를 만들자, 무료는 없다` 등 금방 수십 개 이상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만약 모든 사람이 단어 하나로 몇 바퀴 돌았다면 이번에는 단어 2개를 넣어서 스토리를 만든다. `서비스는 무료다, 무료라면 만족한다`와 같은 식이다. 이렇게 모든 사람이 몇 바퀴를 돌고 나서는 단어 3개를 다 넣어서 스토리를 만든다. `무료 서비스라면 만족할까, 만족하는 서비스는 무료가 아니다`라는 식이다. 게임에는 옵션도 있다. 주어지지 않은 단어 중에서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않았던 단어를 추가로 사용하게 하거나 혹은 의문형으로 끝내거나 부정형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둘러앉은 사람들이 번갈아 가면서 스토리를 만든다. 단, 스토리의 수준은 따지지 않는다. 정해진 시간 내에 스토리를 만들지 못하면 탈락하며 마지막까지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승리한다. 처음에 주어지는 단어는 3개에서 5개 사이로 해서 수준을 상중하로 조정할 수 있다. 만약 단어 5개로 시작한다면 마지막에는 단어 5개를 다 넣은 스토리를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수준이 올라갈수록 스토리는 단문에서 중문으로 혹은 복문으로 복잡하게 변한다. 사실을 말하자면, 스토리 만들기 게임은 창조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연습이다. 왜냐하면 필자는 창조생산성을 주어진 단어에서 창조한 스토리의 숫자라고 정의하기 때문이다.
창조생산성은 학교에서나 기업에서나 절실히 필요로 한다. 그런데 창조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마땅히 연습할 방법이 없다. 그런 때에는 스토리 만들기 게임을 권장한다.
[윤태성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