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넷] KAIST-지역 기업 ‘소통 본격화’…’기술사업화센터’ 현장 속으로
2010.06.14
By.관리자
AIST-지역 기업 '소통 본격화'…'기술사업화센터' 현장 속으로
아이디어 구상부터 사업화 위한 블랙박스
강소생태계 조성으로 중견기업 육성
"두시간정도 이민화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눴을 뿐인데 우리 회사의 문제점을 정확히 끄집어 내셨어요.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을 위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방향까지 제시해 주셨고요."(송규섭 에이팩 대표)
"그동안 KAIST 교수님 중 지역 기업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분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렇게 먼저 손
내밀어 주시니 든든합니다."(이양규 디앤티 대표)
최근 대덕특구 기업대표와 KAIST 교수진의 만남이 이뤄졌다. 그동안 대덕연구개발특구 내의 '갈라파고
스'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지역과 대화가 뜸했던 KAIST가 지역 기업과 적극 소통에 나선 것.
그 역할의 일환으로 KAIST 교수진을 비롯해 지역 각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팀이 대덕특구와 대전광역시에 소재한 중견·중소기업을 방문했다. 소생태계 형성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과 기술·재무까지 기업 운영의 전반적인 분석과 진단을 위해서다.
컨설팅팀은 2시간정도 기업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기업의 문제는 물론 앞으로 신성장 동력으로 밀고 나가야 할 방향까지 꼼꼼한 조언을 했다.
기업 대표들은 그들의 정확한 진단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신들이 내심 고민하고 있던 문제까지 짚어냈다며 놀랐다. 컨설팅팀이 이처럼 세심한 진단을 할 수 있었던데는 100여장이 넘는 기업 자료가 미리 준비됐기 때문이다.
자료 준비를 담당한 곳은 'KAIST 기술사업화센터(센터장 송락경 교수·이하 센터)'. KAIST기술경영
전문대학원 부속기관으로 지난달 10일 문을 열고 지역기업과의 소통채널로 차분한 행보를 시작했다.
◆지역과 소통위한 공간 'KAIST기술사업화센터'
"센터는 지역 구성원과 보다 편안하게 소통하기 위한 네트워크 채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Academy). 교육을 통해 인력양성은 물론 네트워크를 구축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사업화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원하는 이니셔티브(Initiatives)한,즉 유연한 공간으로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또 지역 기업의 강
소생태계 활성화로 성공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Modeling)."
KAIST기술사업화센터의 수장을 맡고 있는 송락경 KAIST교수의 센터소개다. 센터는 대덕테크비즈센터(대덕TBC) 4층에 330.57m²규모로 마련됐다.
송 센터장은 "Academy, Initiatives, Modeling 각각의 기능은 독립된 것이 아니다. 센터는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선순환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할것이다"고 말하며 "교육을 통해 네트워크 형성은 물론 교육 중 나온 아이디어를 이니셔티브화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의 주요 역할은 교육과 커뮤니티다. 학위와 상관없이 산학연 관계자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미 수요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맞춤형 교육을 위해 센터는 폴리텍대학이나 ETRI등과 함께 단기전문교육강좌를 개설,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현재 기술창업학교 프로그램을 개설, 7월부터 본격 수업에 들어간다. 또한 신성장 산업 중심의 세미나를 개최해 지역과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교육 담당은 KAIST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진 27명과 외부 전문가가 맡을 예정이다. 최고의 인력풀이지만 교수진의 열정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히 몇몇 교수진의 적극적인 참여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니셔티브를 위해 지역 기업인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사업화하기까지 일곱과정(I-1~7)으로 구
분, 각각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공간을 센터에 마련했다.1에서 4공간은 조사단계를 위해 활용하는 곳. I-1(Ideation)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굴해 타당성을 검토한다. I-2(Invention)는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는 과정, I-3(IP-acquisition)공간은 필요한 지식재산(IP) 출원 전략을 수립한다. 그리고 I-4(Initiative)에서는 기술사업화를 위해 전문가를 투입하고 예비조직을 결성하게된다.
5에서 7은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공간. I-5(Incorporation)에서는 법인설립과 사업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I-6(Investment)에서는 실행을 위한 주요 staff를 구성한다. I-7은 시장 진입을 위해 통합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이다.
송 센터장은 이 공간을 아이디어에서 사업으로 가기까지의 블랙박스라고 표현한다. 실제 아이디어를 사
업화하기까지는 여러 전문가와 단체의 활동이 필요하다. 또 사업화를 구체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제 각각의 역할과 의견을 한데 모아야 가능해진다. 센터가 이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 일종의 구심점이다.
"참여 기관이나 단체들이 고견을 주어도 이를 사업화로 연계시키기 위해서는 누군가 역할을 해야하는데 지금까지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 없었죠. 그래서 센터에서 그런 역할, 즉 소통과 가교 역할을 할 것입니다."
◆대전강소생태계 활성화에 기여 할 것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은 대전강소생태계 활성화. 지난 3월부터 이미 활동을 시작한 강소생태계 프로그램은 벌써 지역 기업인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기업 중 성공 모델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이민화 교수와 정양현 교수 등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송 센터장은 "지금까지 기술사업화는 출연연이나 벤처기업 중심이었다. 정작 코스닥에 상장됐거나 전통
기업은 기술사업화에서 제외됐다"면서 "시장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
다. 이어 그는 "그동안 지역기업들이 출연연이나 KAIST와 연결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면서 "이번에 이노토프(Innotope, 대전강소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시작으로 지역기업 중 성공모델을 만들고 보급할 예정이다"고 피력했다.
이민화 교수는 "예전 벤처 회사 운영시 컨설팅을 받은 적 있었다. 자료 만드느라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
됐다. 컨설팅을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힘들었다"면서 "그래서 이번 강소생태계 조성을 위
한 기업 컨설팅에서는 기업 대표님의 참석만 당부했다"며 참여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기업 대표의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글로벌 마케팅 시대다.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기술개발이외에도 시너지 사업형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센터가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20개정도다. 지역중심 거점 선도기업을 찾아 출연연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송 센터장은 "이들이 성장해 지역의 강소기업들에게 든든한 멘토가 되
어 강소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면서 "센터에서는 이를 위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