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기술에 경영을 더하면 새로운 가치가 됩니다.

News

[매일경제] 윤태성 교수 – 특허 공유로 `개방형 혁신` 만드는 日기업

2015.04.14

By.관리자

경쟁의 핵심이 되는 기술에 대해서는 특허를 출원하지 않고 블랙박스 형태로 기업 내부에 보존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업에서 특허는 매우 중요한 지식자산이다.

지금까지의 상식으로는 특허 취득 여부에 상관없이 자사가 제조하는 제품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었다. 일본 기업의 특허 보유 건수를 보면 파나소닉, 캐논, 도요타자동차, 미쓰비시전기, 도시바같이 국가대표급 기업의 순위와 일치한다.

일본의 유효 특허는 약 146만건 있으나 이의 절반인 71만건은 제대로 이용되지 않고 있다. 이 중에는 특허를 보유한 기업에는 필요 없으나 다른 기업이나 다른 업종에서는 필요한 특허가 있다. 특허는 전혀 새로운 업종에서 전혀 새로운 제품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발상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자사에서 보유한 특허를 외부 기업에 공개해 기술을 공유하는 기업도 있으며, 아예 처음부터 다른 기업의 특허를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도 있다.

이러한 방식은 일본 기업들의 개방형 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1월에 도요타자동차는 자사의 연료전지 관련 특허를 모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기술을 한 기업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여러 기업이 특허를 공유해 관련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허 공유에 의한 개방형 혁신은 이미 다양한 기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모리시타진탄은 1893년 설립된 기업으로 1905년에 은단을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다. 은단은 구강청정제인데 원료에 30여 종의 생약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목이 아픈 경우에는 살균 효과도 있으며, 가슴이 아프면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과거에는 병사들의 상비약으로 사용되었으며 1910년대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수출 의약품으로 명성이 높았다. 그러나 매출액이 점점 감소해 1980년 39억엔을 정점으로 2002년 이후로는 3억엔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의 젊은 소비자들이 은단 제품을 거의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리시타진탄은 지금까지 판매하던 은단이 아니라 은단을 만드는 기술을 판매하기로 했다. 특히 액체를 감싸는 캡슐을 연속으로 제조하는 특허를 이용하면 두께가 0.03㎜이며 4층 구조로 구성되는 캡슐의 제조가 가능하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위장을 통과해 대장에서 녹는 의약품 캡슐을 만들 수 있으며 인체의 어느 부분에서 약을 녹일지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현재 모리시타진탄의 특허는 100여 개 기업에 판매됐으며 음료수나 화장품을 포함한 1500개 이상의 제품에 이용되고 있다. 그 결과 매출액은 2013년 100억엔으로 크게 늘었다.

후지쓰는 1935년 설립된 정보기기 메이커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10만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 20년간의 특허유지 기간에 필요한 비용 역시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모든 특허가 제품 개발이나 기업 생존에 직결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후지쓰는 전국의 지자체와 협력해 자사의 특허를 지역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지자체로서는 지역의 중소기업이 후지쓰의 특허를 이용하여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했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면 결과적으로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협력의 명분이 있다. 중소기업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에 성공하면 일정 비율의 특허 이용료를 지불한다. 일본 특허청에서도 기업의 입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특허를 함께 검색하거나 기업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기업들이 함께 가야 국가 경쟁력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출처(매일경제) : http://news.mk.co.kr/column/view.php?sc=30500114&cm=%B1%DB%B7%CE%B9%FA%C6%F7%C4%BF%BD%BA&year=2015&no=352189&selFlag=&relatedcode=&wonNo=&s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