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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윤태성 교수 – 日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로 날다

2015.06.30

By.관리자

[글로벌포커스] 日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로 날다

일본의 제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였다. 그러나 대기업이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제조공장을 이전하면 지금까지 생산을 위탁해오던 국내의 중소기업은 주문이 크게 줄어들어 문을 닫거나 겨우 연명하게 된다.

또한 무역장벽이 철폐되고 수입품이 크게 늘어나면 중소기업은 더욱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일본 국내에서 의류나 가방과 같은 소비제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은 근래에 크게 위축되었다.

고가 제품은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 수입하고 저가 제품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을 당연시하면서 중소기업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진 것이다. 의류의 국내 생산은 1990년에는 52% 수준이었으나 그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최근에는 4% 이하로 낮아졌다.

일본에서 `메이드 인 재팬`의 제품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중소기업이 협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여러 개의 중소기업이 협업하여 만든 `팩토리아`라는 의류 브랜드는 공장과 고객을 직접 연결하기 위해 도쿄 긴자에 전시장을 열었다. 그러나 비용절감을 위해 판매는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한다.

효고현 도요오카시는 가방 생산의 중심지인데 1990년 초에 130개 이상 있던 기업이 60개까지 감소하였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이 협력하여 도요오카 가방이라는 브랜드로 전국의 백화점과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가방 기술자를 양성하는 전문학교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지역의 기술자들이 강사로 참여하여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기술자 양성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중소기업이 협업할 수 있는 폭은 넓다.

후쿠이현 사바에시는 국내 안경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1990년 초에 900개 있던 기업이 최근에는 500개 정도로 줄어들었다. 사바에 시청에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안경과가 있었는데 현재는 조직은 없어지고 담당자만 남아 있다.

안경은 부품조달에서 완성까지 3개월이 걸리는데 각 공정은 모두 다른 기업에서 작업한다. 예를 들어 나사 제조, 부품 가공, 프레임 용접, 최종 형태 조정과 같은 세부공정은 모두 각각의 중소기업이 담당한다. 경쟁력을 잃어버린 기업이 문을 닫으면서 도시에 위기감이 커졌으나 현재는 중소기업들이 협력하여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협업에는 지자체도 적극적이다. 도쿄도 스미다구에는 사원 9인 이하의 기업이 1500개 있는데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공동 브랜드를 만들었다. 의류와 잡화를 망라한 이키지라는 브랜드다.

각 중소기업은 공동 브랜드에 어울리는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한다. 중소기업이 공동 브랜드를 만들면 처음에는 국내에서 제품을 판매한다. 그러다가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하면서 경쟁력을 쌓아간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기업가(起業家)의 존재다. 위의 사례에서 기업가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벤처를 창업한 경영자, 중소기업의 후계자, 시청의 공무원 등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제조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의 협업을 통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기업가의 굳은 신념과 적극적인 활동으로 인하여 협업에 참여한 중소기업의 의식에도 개혁이 일어났다.

과거에는 글로벌 대기업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주문을 통하여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받았으나 그 결과 남은 것은 수동적인 하도급 기업과 경쟁력을 상실한 중소기업이었다. 그러나 협업하고 스스로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서 중소기업은 경쟁력을 회복하게 되었다. 제조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 기업가(起業家)를 만나 지혜를 모으고 협업하면 글로벌 경쟁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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