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호 교수님
2021.11.15
By.관리자
교수님의 경력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저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생산공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1989년 박사학위를 취득 후 삼성전기㈜ 에 입사하였습니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추진하는 ‘신경영’을 기업 현장에서 느끼며 경험하게 되었고, 평범한 국내 대기업이 세계적인 회사로 ‘전환’되는 과정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이건희 회장은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양(量)보단 질(質)"을 강조하는 혁신에 성공하였는데, 그런 삼성의 혁신이 현재 우리나라 경제가 국가 GDP 10위권에 진입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인과 기업의 ‘혁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면서, “기업경영이란 무엇인가?”, “기업경영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궁금증이 계속 생겨났습니다. 본격적으로 경영학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의 지원을 받아 경영학석사(MBA)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MBA 공부를 마칠 즈음에 회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하게 되었고, 회사의
임원으로서 어떻게 기술을 사업화 해 나갈 것인가에 더욱 고민하며 일하게 되었습니다. 삼성을 그만두면서, 벤처기업 대표이사를 맡아 벤처기업의 기술 사업화가 현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대기업 임원을 거쳐 벤처기업 공동창업과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과정과 해외사업 경험은 저에게 새로운 도전과 큰
경험을 축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벤처기업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중소
벤처기업의 생태계와 대기업의 생태계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즉,
중소 벤처기업의 사업전략은 대기업의 사업전략과는 달라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2017년부터 지금까지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선 어떤 과목을 가르치고 계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제가 담당하는 교과목은 ‘기업가정신’, ‘벤처창업의 이론과 실제’, ‘기술사업화’ 등입니다. ‘기업가정신’ 교과목은 Entrepreneurship 으로서의 ‘창업가정신’을 포함하여, 기업운영의 원리를 공부하고, 기업가적 마인드를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과목입니다. ‘벤처창업의 이론과 실제’ 교과목은 실전적으로 벤처창업을 하기 위하여 알아야할 이론을 공부하고, 모의 창업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가상 벤처창업을 실습합니다.
‘기업가정신’ 교과목에서는 창업과 기업운영의 기본 원리와 함께 마인드셋
중심의 ‘Spirit’을 강조하는 한편, ‘벤처창업의 이론과
실제’ 교과목에서는 실제 벤처창업을 수행하고자 할 때 필요한 ‘Skill’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가상 창업 프로젝트를 실습합니다. ‘기술사업화’ 교과목에서는
기술을 바탕으로 어떻게 사업화 기회를 발굴하고, 사업으로 만드는지 그 방법을 공부하고 사례연구와 실습을
수행합니다.
교수님께서 현재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계신 주제는 무엇인가요? 연구 분야에서 요즘 떠오르는 이슈는 무엇인가요?
최근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혁신기업들의
대표적 사업모델은 ‘플랫폼 사업’입니다.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세계 경제를 이끌며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플랫폼 사업’이라는 점이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제조업’ 이외에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이 국내 시가총액 상위권에 진입한 상태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플랫폼 사업’의 비중은 ‘제조업’에 비하여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도 매우 낮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제조업’을
넘어 ‘플랫폼 사업’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플랫폼 사업’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인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제조업’의 경우, 대개는 대기업이
‘갑’이고 중소기업이 ‘을’ 또는 ‘병’ 으로서 대기업에
종속적인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의 위치에
있는 대기업은
‘을’의 위치에 있는
중소기업들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하여 다수의
‘을’로부터 표준화된 부품을
공급받는 구조를
만들게 되고, 표준화된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차별화된
요소를 갖기
어렵고 가격경쟁이
심화되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이익을 향유하기
어려운 구조가
됩니다. 우리나라 제조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이유가 대개는
이러한 비즈니스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플랫폼 사업’의 경우에는 중소기업이라도
자신들에게 적합한
작은 규모의
시장을 목표로
한다면, 자신들만의 고유한
영역에서 독자적인
사업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작은 규모의 ‘거점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되면, 그 중소기업은
자신들이 확보한
‘거점 시장’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의
좀더 큰
시장으로 확대할
기회가 점점
커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새로운 사업모델의
중소기업이 탄생하고, 그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혹은 대기업으로
성장할 기회가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저는 ‘기술사업화’와 ‘플랫폼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으며, 그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재학생에게 격려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 입학한 재학생들은
대부분 직장인 들이죠.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 과정을 공부한다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일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많은 재학생들이 열의를 갖고 수업에 임하는 것을 보면, 그 열정들이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직장생활을 겸하여 힘들게 공부한 만큼, 훗날
자신이 성장하는데 큰 힘과 에너지를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편, 카이스트는
정부에서 예산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국가기관입니다. 카이스트에서 공부한 졸업생은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았다는
겸손한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자신을 위하여 공부한 것이기도 하지만,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은 만큼 언젠가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돌려주겠다는 마음도 함께 품으며 공부하였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원 입학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실용학문’을 지향합니다. 즉, 졸업이후에 ‘활용’할 수 있는 학문을 공부하는 곳입니다. 단순히, 학교이름이나 학위취득을 목적으로 한 입학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희 대학원의 두가지 핵심 축은 ‘혁신’과 ‘기업가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혁신’과 ‘기업가정신’ 등 졸업이후에 자신의 업무에 실용적으로 활용할 의지와 니즈가 있는 사람들이 입학했을 때, 학업에 몰입도가 높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저희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과정이 삶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입학을 고려할 것을 권유합니다. ‘혁신’은 이론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천’이 중요합니다.
혁신은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일입니다. 우선 나부터 변해야 합니다. ‘실천’이 없는 혁신은 죽은 혁신이라고 할 수 있죠. ‘혁신’은 속도보다 먼저 ‘방향’이
잘 설정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방향’이 어느 방향이었는지 되돌아보고,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이후에 자신이 살아갈 ‘방향’을 어느 방향으로 ‘혁신’할 것인지, 그 ‘실천’하는 마음으로 입학을 고려하면 좋을 듯합니다.